새해를 맞아 블로그 살찌우기를 올해의 목표 중 하나로 세우면서, 블로그를 점검하고 예전 글들도 다시 들춰보다 보니 이 블로그의 첫 포스팅인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라는 글을 등록한지도 벌써 한달이 넘었더군요. 그리고, 12월은 거의 한달 가까이 아무것도 포스팅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구요.
 
이 블로그에 글을 몇 개 써 올리면서, 새삼스럽게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글을 쓴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에 대한 부분인데요. 정말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문장력은 말할 것도 없구요. 기본적인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와 같은 부분에서도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중이에요.(ㅜㅜ)

강좌라도 써볼려고 몇 개 시도를 해봤는데,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글을 쓴다는게 생각처럼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의욕만 꺾여버렸어요. 정말 간단한 강좌인데도 글 하나 작성하는데 두세시간은 걸리니 복잡한 내용은 포스팅할 엄두조차 나질 않더라구요.

또, 살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에 불편을 느낀적도 없고, 제 자신이 컴맹이란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는데, 블로그를 만들면서부터는 생소한 여러가지 개념들 속에 자주 허우적거리기도 합니다. 그럴때는 새로운 뭔가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으려는걸 억지로 밀어넣는 듯한 느낌은 결코 유쾌하지 못하지요. 왠지 나이를 먹었다는 걸 실감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구요.


블로그를 열어놓기만 하고, 성실한 포스팅은 커녕 글 몇 개 올려놓고 나몰라라 한 달간 던져놓기나 하면서 별 생각을 다 하네요. 이럴 때는 제 블로그에 방문자가 거~~의 없다는게 다행스럽습니다. 뭘 써놓든 그냥 독백이 되어버리니 부담은 덜하잖아요. ㅎㅎ

그래도 일상적인 삶 속에서, 새로운 경험이 주는 즐거움과 설레임은 소중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만들면서, 습관적이고 의미없는 인터넷 클릭질이 크게 줄어버리고, 나름 생산적인(?) 컴퓨팅이 되고 있다는 생각도 돌구요. 머릿속에는 항상 포스팅 내용이 떠다니는걸 보니 블로깅이 재미있기는 한가봅니다.^^
한두명씩 링크를 타고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인터넷에 제가 쓴 글이 버젓이 걸려있다는 것도 어색하지만 재미있고, 첫 댓글이 달렸을 때의 설레는 기분도 좋았어요.

그래서 당분간은 이런 소소한 재미에 빠져지내보려구요. 몇 년씩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이런 작은(?) 재미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제 작은 블로그가 주는 신기한 즐거움을 한껏 느끼면서 지내보려고 합니다.

천천히, 한걸음씩 가다보면 또다른 즐거운 세계가 나오겠죠? ^^

Posted by guth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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